Wednesday, 5 August 2015

영어와 한국어의 숨겨진 관계


(한국 분들을 위해 어제 올린 글에 대한 한국어 번역본도 함께 올립니다)
 
서로 다른 언어들에서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은 늘 같은 어근이나 의미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근이나 본래 의미가 같으면 다양한 문화와 생활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세상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사람들도 고대 시대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도 모두 보편적인 공통점이 있었다. 결국 세상은, 보는 시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던 관점의 격차를 줄이게 된다면 우리들 간의 거리를 줄이는 것과도 같다.

위의 현상을 보여주는 예로 "그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단어들과 "-graphy"를 포함한 영어 단어들이 있다. 이 두 단어와 그들의 파생어들은 "긁다, 할퀴다, 새기다"라는 개념과 "쓰다, 그리다"라는 개념의 관계에 바탕을 둔다


한국어에는 ", 그림, 긁다, 긋다, 그리다"와 같은 단어들이 모두 "그리-"라는 공통적인 어원을 가지고 있다. 이 어원은 "긁다, 할퀴다"라는 행동을 묘사하는 것이며 "그리다, 새기다, 긋다""쓰다, "이라는 다양한 의미들이 포함된다
 
영어로는 "-graph (그래프)"라는 어근이 들어간 단어들은 역시 "새기다, 긁다, 쓰다, 그리다" 등의 의미를 가진 고대 그리스어의 "grapho (γράφω '그라포')"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것이다. 다음 단어들은 이 어근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 "calligraphy (서예), graffiti (낙서), graphite (흑연), graph (그래프), diagram (도표), bibliography (참고문헌), photograph (사진), stenography (속기법), phonograph (축음기)" 와 같은 영어와 한국어 단어들이 모두 긁는 소리를 나타내는 "g + r/l (+ )"이라는 의성어에서 형성되었다는 점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참고로 다른 언어에도 긁거나 할퀸다는 소리를 나타내는 "g + r/l" 의성어 현상의 예는 다음과 같다.
힌디어: khurachnaa (खुरचना '긁다, 할퀴다')
일본어: (카쿠) "쓰다" + (카쿠) "긁다." 일본어의 발음 및 음운 체계상 r/l이 빠졌다.
프랑스어: gratter "긁다, 할퀴다
독일어: kratzen "긁다, 할퀴다

오늘의 포스팅을 읽고 서로 달리 보였던 언어들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겼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언어들 간에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이 어원학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 나라 독자들에게 이를 소개하는 것은 보람찬 일이다


한국어 어원 출처 :
백문식. 우리말 어원 사전. 1st ed. 서울: 도서출판 박이정, 2014. Print.
 
영어 어원에 대한 추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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